나무는 정면이 없다.

바라보는 쪽이 정면이다.

나무는 경계가 없다.

자기에게 오는 것들을

다 받아들이며 넘나든다.

나무는 볼 때마다

완성되어 있고

볼 때마다 다르다.

새가 앉으면,

새가 앉은 나무가 되고

바람이 불면 바람 부는 나무가 된다.

나무는 어린 손자를 안은

할아버지처럼 인자하다.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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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 나태주

어제 거기가 아니고

내일 저기도 아니고

다만 오늘 여기

그리고 당신 

[ 당신 생각하느라 꽃을 피웠을 뿐이에요 中, published in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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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 나태주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LONGING

 

I'm being told not to go, but there's a road I wish to take.

While being told not to meet, there's someone I wish to meet.

If you tell me not to, it makes me want to do it even more.

 

That's life and loning.

It'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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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길을 걸으며 / 나태주

 

세상에 와 그대를 만난 건

내게 얼마나 행운이었나

그대 생각 내게 머물므로

나의 세상은 빛나는 세상이 됩니다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

이제는 내 가슴에 별이 된 사람

그대 생각 내게 머물므로

나의 세상은 따뜻한 세상이 됩니다

 

어제도 들길을 걸으며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오늘도 들길을 걸으며

당신을 생각했습니다

어제 내 발에 밟힌 풀잎이 

오늘 새롭게 일어나

바람에 떨고 있는 걸

나는 봅니다

나도 당신 발에 밟히면서

새로워지는 풀잎이면 합니다

당신 앞에 여리게 떠는

풀잎이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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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 나태주

 

무리지어 피어 있는 꽃보다

두셋이서 피어 있는 꽃이

도란도란 더 의초로울 때 있다

 

두셋이서 피어 있는 꽃보다

오직 혼자서 피어있는 꽃이

더 당당하고 아름다울 때 있다

 

너 오늘 혼자 외롭게

꽃으로 서 있음을 너무

힘들어 하지 말아라.

행 복 / 나 태 주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어느 날 문득 / 정용철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잘 한다고 하는데

그는 내가 잘 못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겸손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는 나를 교만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그를 믿고 있는데

그는 자기가 의심받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사랑하고 있는데

그는 나의 사랑을 까마득히

모를 수도 있겠구나

 

나는 떠나기 위해 일을 마무리 하고 있는데

그는 더 머물기 위해 애쓴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이것이 옳다고 생각하는데

그는 저것이 옳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내 이름과 그의 이름이 다르듯

내 하루와 그의 하루가 다르듯

서로의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구나

지 평 선, 막스 자콥

그녀의 하얀 팔이
내 지평선의 전부였다






원문. “Ses bras blancs deviennent tout mon horizon.”

― Max Jacob, Le Cornet à dés


 'Her white arms became my entire horizon(The Rooster And The 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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